미국
미국 어학연수기 27. LA 최고 명문 대학! UCLA 구경하기
Ian Son
2017.10.17
미국에 와서 첫번째로 UCLA (우크라,들이대~)를 구경했다. 대학이
부촌에 둘러쌓여 있다보니 가는 길마다 정돈된 거리와 건물들에 탄성만 내질렀다. LA 명문
대학 UCLA 는 그 스케일에 먼저 놀랐다. 나무도 크고
주차장도 크고 운동장도 넓고 건물도 정말 많고. 정문에서 후문까지 10분이면 모두 구경할 수 있는 대학교 출신이라 이런 스케일에 어안이 벙벙하다. 알고보니
미국 내에서 두번째로 작은(...) 대학이라던데. 도대체
다른 대학교들은 얼마나 큰건지?
UCLA 마스코트 곰 Joe Bruin
세계 최고 대학을 걷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났다. 주말이고 방학이라 사람이 거의 없으니 대학생과 교직원으로 북적거리는 캠퍼스를 상상 해본다. 북적북적하지 않아 보기엔 더 넓직하게 인식하나보다. 평소에는 정말 떠들석하고 영화에서나 보던 잔디밭 누워서 책 읽는 사람이 허다하다고. 최고 명문대 답게 각종 연구 분야에서 1위를 앞다투고 있는 대학이랜다. 스포츠 팀도 농구팀, 미식축구팀등 유명세가 높다. 미식축구는 프로 못지 않게 대학 리그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가장 인기 있는 팀중 하나도 UCLA..!
UCLA 에는 재미난 징크스가 있다. 입학을 하게 되면 사진에 보이는 원형 분수에 손을 담근다. 이후 졸업하기 전까지 물이 묻는다면 졸업을 하지 못한다는 슬픈 전설이 있단다. 같이 간 형도 UCLA 학생인데 절대 물에 손을 대지 않는 걸 보니 믿거나 말거나 수준을 넘은 것 같다. 그런데 물을 일부러 만지기도 힘들 만큼 꽤나 깊이가 있다. 겨우 몸을 집어 넣어 만졌다.
UCLA Royce Hall 로이스홀
UCLA 대표 건물이자 가장 이쁜 건물이다. UCLA 상징 중 하나이며 대부분 졸업 사진을 찍을 때 로이스홀 앞으로 와서 찍는다. 아치로 이뤄진 복도가 예술..
로이스홀에서 운동장까지 쭈욱 이어진 길. 대학 내에서 가장 이쁜 길이 아닐까 싶다. 전형적인 미국 대학 느낌이면서도 초록빛으로 마음이 훤해진다. 매일 맑은 하늘과 이런 초록빛 잔디가 대비되는 구도면 대학 다닐 맛 나겠다. 실제 다니는 학생 말로는 그마저도 공부에 찌들어 풍경을 느낄 새도 없이 치열한 곳이란다.
연구 중심 대학에 걸맞게 정말로 다양한 수업들로 채워져 있다. 듣기로는 세계 최초 인터넷도 UCLA 에서 처음 이뤄졌다고. 재밌는 일화로는 한국문화에 대한 미국인들 시선이 궁금해 한국문화 수업도 교양처럼 들어봤다는데 교수님이 정말 진지하게 '돌잔치'에 대해서 연구하신 내용을 토대로 수업하신단다.(세상에) "When they are 1 year old, they call it is Toll (...)"
이 얘길 듣고 수업 중 유일한 한국인 학생인 본인만 끅끅거렸다는 후문. 그 만큼 연구의 다양성이 보장된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돈, 연필 등 아기가 무엇을 잡는지 열심히 설명하시는 교수님 이야기를 (건너건너) 들어보면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겨야 겠다는 마음이 본의아니게 솟구쳤다. 그 누가 UCLA 강의실에서 한국 돌잔치에 대해 얘기한다고 상상을..
애초에 공부와 나는 맞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20대를 버텼(?)는데 이제서야 정말 새로운 세계구나,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사람은 많은 걸 보아야 깨닫는다고. 고등학교 때 잠깐이나마 상상했던 잔디밭 대학생이 여기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다음 생에서는 공부 열심히 해서 UCLA 와야지~ 하는 단순한 생각(사실상 현실직시)보다는 나와 다른 세계에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제3자 입장으로 바라보게 된다.
한편 UCLA 구경하기 전 리틀 오사카에 들렀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먹은 외식 다운 외식집(?)이 일본 라멘집이라 기념하는 마음으로 쓴다. 소중한 인연으로 재회한, LA에 사는 아는 형을 따라 UCLA도 구경하고 맛집도 가게 되었다.
쯔게멘은 국물따로 면과 고기 따로 제공하는데 국물이 뜨거운 것이 아니라 달달하고 미지근한 특징이 있다.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같은 미국인이 유창한 일본어로 우리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빵과 우유, 간단한 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요 며칠사이를 두고 달달한 국물 소스맛에 혀가 놀랐나보다. 분명히 평소에 먹을 때는 자극적이지 않을 맛이지만 이 날 만큼은 참으로 먹기를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미국은 한국보다 물가가 조금 비싸지만 그만큼 양도 많다. 특히 일본 라멘은 많은 홍대 라멘집도 그렇지만 보기보다 먹으면 먹을 수록 양이 많구나 느껴지는 음식이다. 배터지게 먹었다. 아직도 달달한 소스 맛을 기억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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