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 어학연수기 22. 물어보지 않아도 모두 다 알려주고 싶다 - LA 생활 느낀점들
Ian Son
2017.10.16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쓴 미국 생활
*실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을 가벼운 마음으로 써보았습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는 사실도 많을테니 재미로 봐주세요!
성급한 일반화는 원치 않습니다.
영어 대화, 학원 생활
Excuse me 자주 쓴다.
평소 생각하던 Excuse me 발음이 아니라 짧고 강렬해 멋있게 느껴졌다.
집에서 혼자 연습했다.
다음날부터 원어민 처럼 빠르고 간결하게 익s큐s 미 라 말했다.
상대방과 부딪히면 Sorry 말하자. 원래도 그게 기본 예의다.
말하지 않는 한국이 이상한거다.
한국말 할 때 ‘지금’, ‘이제’, ‘어..’ 처럼 영어에도 그런 표현이 많다.
대표적 표현이 Like 다. (It was like ~~)
you know 도 많이 쓴다. (
Swag)
좀 더 깊은 대화로 들어갈 때 basically란 표현도 꽤나 쓴다.
Awesome, Perfect 등 우리가 보기엔 과장된 표현 같은데
실제로는 매우 많이 쓰이는 표현이다.
(생각해보니 우리도 맨날 대박대박 하네)
Exactly, Definitely, Absolutely 도 마찬가지다.
제일 알아듣기 어려웠던 발음은 인도분들 영어.
인도 카레집에서 들었던 몇몇 인도분들 영어는 상상 이상으로 알아듣기 어려웠다.
흑인 영어는 한국 교육 과정에서 들었던 영어와 차원이 다른 영어다.
흑인 친구를 만나 서로 못 알아들어 고생했다ㅎㅎ
우리가 친숙하고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는 지하철 안내방송이다.
형님 목소리는 영어 듣기 시험에서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음질이 좋진 않아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다.
생각보다 일본 친구들 발음이 좋았다.
일본인들 영어 발음은 정말 알아듣기 힘들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잘하는 사람은 잘하고 아닌 사람은 아닌 듯.
앞서 말씀드린 인도분들도 똑같고.
태국 친구들 영어는 태국어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톤이 높고 소리가 크다.
프로불참러 조세호가 따라하던 태국시계상 (디스 이즈 어 크로꺼다~일) 영어가
과장이 아니라 놀랬다.
한국인들 영어 발음은 매우 훌륭한 편이다.
물론 R, L 발음이 안좋은 분들도 많지만 대부분 좋거나 점점 좋아진다.
(한국인이 한국인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 편해서 그런것일수도)
영어 오래 쓰니까 혀가 많이 꼬였다.
성격이 급해서 자주 혀 마비가 일어난다.
괜히 혀 더 굴려봤자 상대방이 못알아듣는 건 똑같다.
본인이 편한대로 천천히 말해라.
몽골인들 발음이 동아시아 사람들 중에서는 제일 뛰어난 것 같다.
(번외, 신기함) 한국어도 잘하는 몽골인 친구가 많았다.
(번외) 여기 와서 처음으로 몽골어를 들었다. 마치 독일어 동양버전 같다.
목을 사용하는 발음(h)이 많아서 그렇게 느껴질수도.
한국어와 어순이 매우 비슷하다는데 궁금!
한국만 카카오톡 쓴다.
대부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한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을 해라. 안쓰는 친구가 없다.
중동부터 유럽, 미국 친구들은 대부분 왓츠앱을 쓴다.
스노우 어플과 비슷한 스냅챗도 유명하다.
일본, 대만, 태국 친구들은 LINE을 쓴다.
선생님들은 쉬는 시간동안 온전히 쉬어야 할 의무가 있다.
다시 말해 쉬는 시간동안 업무를 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있다. (좋은 제도!)
그렇다고 너무 딱딱한 분위기라는 건 아니다.
쉬는시간에 선생님과 학생 간 대화가 편안하게 자주 이뤄진다.
LA, 코리아타운
미국은 백인의 나라가 아니다. 정말 다양한 인종이 산다.
코리아타운 거리에는 한국인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진 않는다.
LA 어딜 가나 그렇지만 멕시칸들이 제일 많고 흑인도 많다.
중국인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코리아타운 내)가게를 들어가면
대부분 한국인 사장님이 계신다.몇몇 직원분들도 한국분들이다.
그 외에 꼭 한 두명은 남미 출신분들이 많다.
Vermont/Wilshire 역을 나와 광장을 지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소주 광고다.
그 다음엔 횡단보도를 건너다 ‘오리온 자동차’ 간판을 본다.
내 고향집 울산에도 똑같은 간판이..
잠깐동안 여기가 한국인가 착각하다
다양한 향(특히 데오드란트)으로 미국이구나 정신차린다.
코리아 타운은 사이렌이 많이 들린다.
소방차 몇대가 하루에 두세번 넘게 지나간다.
사이렌만 울리면 상관 없는데 차가 안 비켜 주는지 경적도 심하게 울린다.
앰버 경고라고 어린이가 실종되었을 때 긴급 재난 문자처럼 휴대폰 경보가 울린다.
앰버라는 아이가 유괴를 당해 비극적인 결말을 맺은 이후 생겨난 제도라고 한다.
미국 생활 적응 중 처음 겪었을 때 가장 당황했던 것 중 하나.
캘리포니아 날씨는 정말 좋다. 상상 이상으로 좋다.
비도 거의 오지 않는다.
아무리 온도가 높더라도 습도가 낮기 때문에
그늘만 가면 선선함을 느끼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디언 써머라는 기간이 있다.
가을이 되기 전 40도 가까이 되는 지옥의 더위가 일주일동안 지속된다.
아무리 습도가 낮더라도 이 기간만큼은 숨이 막힌다.
이상하게 해변만 가면 흐린 날씨가 나타난다.
운이 안좋은 건지 원래 그런건지 과학적 이유는 모르겠다.
이과 망했으면.
미국이면 10명 중 1명은 총 갖고 다니는 줄 알았다.
주마다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는데 다행히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가장 어려운 총기 규제 법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실제로 규제가 총기 범죄율을 낮추지는 않는..다고 한다)
홈리스가 많다.
그래도 생각보다 LA 코리아타운은 안전하다.
다만 밤 10시정도 이후에는 위험할 수도 있다.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자. 홈리스들과 기타 무서운 사람들 표적이 되기 싫으면.
교통
미국 도로는 STOP 사인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인간 취급을 하지 않을 정도.
다운타운은 교통이 꽤나 좋다. ‘꽤나’.
그러나 외곽 지역 갈 때는 차가 없으면 갈 수가 없는 곳이 많다.
때문에 우버가 정말 필요로 하다. 우버 만세!
한국이 이상한거다.
지하철과 버스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게 애초에 말이 안되는 거였다.
메트로는 배차가 10분~20분인데 평일 늦은 저녁이 되거나 주말에는 역마다 설치된 전광판에 운행 정보가 뜨지 않는다. 오면 타고 아니면 말고 식.
Wilshire/Vermont – Union 역 구간은 지하인데도 데이터가 터진다.
그 외 지하철 구간은 지상철이 아닌이상 데이터는 꿈도 꾸지 말자.
버스를 탈 때 현금을 내면 거스름돈을 잘 거슬러 주지 않는다.
아니 승객들이 거스름돈을 잘 안 받는다.
대부분 저상 버스로 운영한다. 휠체어탄 분이 탑승할 경우
버스 기사분이 내려서 성심성의껏 도와주신다.
한국에선 저상버스가 많이 도입되었더라도
아직 많이 이용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지라 너무 신선한 광경이다.
우리나라도 어서 이러한 문화와 태도가 정착되었으면.
그렇지만 버스 운전은 난폭하다.
특히 하이웨이를 타는 실버 메트로 버스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물론 예상시간보다 빨리 도착해서 좋다.
미국 진짜 넓다. 스케일에 감탄한다.
LA 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차로 7시간,
애리조나까지 버스로 8시간 걸렸다.
한국은 정말 작은 나라다.
샌프란에서 여행을 마치고 LA로 돌아올 때 야간버스(MEGA BUS)를 탔는데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는게 신기했다. 물론 이용해보진 않았다.
선진국이라 해서 일반 도로에 경적 소리가 적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이 지역은 오히려 더 크다.
특히 지하철 역 앞 사거리는 한시라도 경적이 안울리면 섭하다.
음식, 식당
카운터에서 결제 및 픽업이 이뤄지는 곳(대부분 프랜차이즈)는 팁을 줄 필요 없다.
웨이터가 있는 곳만 서비스에 대한 팁을 준다.
팁은 주로 15~20%로 책정된다.
웨이터에게 카드결제를 부탁하기 위해선 먼저 계산서를 요청하고
금액 확인후 카드를 준다.
웨이터가 돌아와 영수증을 주는데 맨 밑을 보면 Tip란이 있다.
주고싶은 만큼 잘 계산해서 팁을 적으면 된다.
그러면 Tip까지 포함한 총 금액이 결제된다.
(카드를 다시 줄 필요는 없다. 처음 가져갔을 때 얻은 카드정보로 최종 결제 하는듯)
음료 종류를 골라서 시키는 한국과 다르게 미국 대부분 프랜차이즈 식당은
무한리필 음료(Fountain Drink)를 판매한다.
감자튀김을 위한 케찹도 Self 서비스대에서 알아서 가져간다.
67. 서버에게 비니건(식초)를 달라고 하자. 감자튀김 맛의 신세계를 알 수 있다.
68. 핫소스나 기타 소스들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69. 한국 제품 가격은 한국 물가에 비해 20%~30% 비싼 것 같다.
70.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마트, 시온 마트에는 없는거 빼고 다 있다.
홈플러스와 시장을 합한 느낌. 반찬을 파는게 시장 느낌과 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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