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 어학연수기 4. 출국 하루전날 후딱 짐싸기
Ian Son
2017.10.11
짐을 얼른 꾸려보자
처음부터 대놓고 말하겠다. 나는 짐싸기에 흥미가 없다. 여행을 가든, 고향에 내려가든 짐싸기는 귀찮은 과정 중 하나였고 매번 출발 전날 필요 물건들을 쓸어담듯 꾸렸다. 짐싸기 꿀정보를 알려주려는 글이라 생각하시고 들어왔다면 너무 죄송하다. 다만 컨텐츠가 컨텐츠인 만큼 이전 보다 일찍 시작했다. 전날 짐을 싼 건 어쩔 수 없이 고치지 못했다. 다만 항상 저녁 10시 넘어 부리나케 싸던 과거와 달리 아침 10시부터 시작했다. 많이 노력한 거다.
총 두번 외국 여행 경험. 한 번 갈때마다 한 나라만 최소 2주 머무르는 고집. 그렇지만 그 나라의 많은 도시와 풍경을 구경하는 다양성. 다양한 나라를 함께 다닌 이스트팍 캐리어가 준비되어 있다. 경험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그래도 나도 모르는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아니다. 이번엔 현지 생활을 하러 간다. 여행과는 다르게 미국 LA에서 5주를 머문다. 여행 갈때 드는 가볍고 산뜻한 마음이 아니라 이것도? 혹시 저것도? 챙겨야 할 지 모른다는 근심이 가득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짐을 무작정 쓸어담고 무작정 출발해보자는 식이 문제다. 결국 근심을 없애는 방법은 한눈에 보기 좋게 펼쳐놓고 차근차근 넣어야 한다는 당연한 답을 얻었다.
왜 펼쳐놓고 짐 싸는지 알겠다!
한눈에 들어오는 카테고리 별 물건들
짠! 펼쳐 보았다. 근데 생각보다 많지 않아 놀란다. 펼쳐놓고 보니 무엇을 가져갈 지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좋았다.
1. 이동하면서 가지고 다닐 것들 (책가방)
책가방 | 여권 | 지갑
| 필기구, 필통 | ||
가이드북 | 책 | 우산 | 텀블러 |
쉽게 말해 책가방에 들고 다닐 것들이다. 캐리어 외에 이번 여정에는 백팩도 메고 가려한다. 워낙 책가방을 선호하는 지라 에코백같은 건 맞지 않는 취향때문이다. 현지 생활때 항상 메고 다닐 뿐만 아니라 공항을 가고 도착할 때까지도 메고 있으려 한다. 항상 몸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것들이다보니 여권, 지갑, 항공권 및 서류들은 물론이고 가이드북또한 필수로 지녀야 하겠다. LA는 좋은 날씨로 유명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작은 우산을 챙겨본다.
2. 직접 손으로 피부를 문지르기 위한(?) 모든 것들
폼클렌징 | 선크림 | 왁스 | 손톱깎이 | 물티슈 | 화장품 |
로션 | 샴푸 | 비상약 | 바디워시 | 면도기 |
|
피부에 닿는 모든 것들을 모았다. 정말 기본적으로 챙겨가야 할 물품들이다. 오래 걷거나 서있으면 발이 너무 아팠던 경험을 떠올려 ‘휴족시간’을 반드시 가져가리라 마음먹었고 드디어 실현했다.
여행 다니면서 보기 좋은 팁 하나! 다이x에서 파는 메모 가능한 지퍼백이다. 어떤 물품을 담았는지 깔끔하게 필기하여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충동구매로 1000원(!)을 들여 샀는데 보기좋게 쏙 들어가 마음에 쏙 들었다.
3. 전자 기기 & 충전기
노트북 | 카메라 | 휴대폰 | 그 외 충전기 |
보조배터리 | 삼각대 | 변환어댑터 | 헤어 드라이기 |
잃어버릴까봐 겁나는 전자 기기들. 완벽한 앱등이라는 걸 한국에서 하듯 자랑하다가는 무서운 사람들에게 큰 일 당한다. 치안이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미국이기에 각별히 주의할 물품들이다. 보안에 철저히 신경 쓰며 캐리어 안에 꼭꼭 숨겨두었다. 마찬가지로 충전기 등 각종 정리하기 힘든 선들은 지퍼백에 깔끔하게 보관한다.
4.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니라 레퍼토리
옷 | 속옷 | 양말 | 신발(운동화) |
섬유유연제 | 모자 | 옷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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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라는 부담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많이 챙겨봤다. 그러나 끝내 캐리어에 모두 들어가지 않아 다시 최적화를 진행한다. 마음속에 수많은 패션 레퍼토리를 거듭 구상하며 신중하게 넣었다. 9월 LA 평균 기온은 19~30도 사이라 한다. 이전 여행 시기는 모두 겨울이었고 내 캐리어는 대형은 아니라 많은 외투를 챙길 수가 없어 아쉬웠다. 다행히 여름 유학 생활은 얇은 티 위주로 챙겨가기 때문에 훨씬 널널했다. 물론 추울 수도 있으니 외투도 한벌 챙기고! 수건은 보기에 모자랄 수도 있을 것 같아 부족할 것 같으면 현지에서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끝! 이제 발 뻗고 잔다! 처음으로 꼼꼼하게 짐을 꾸리다보니 왠지 모를 불안감에 뒤덮인 지난 여행과 달리 알뜰하게 다 챙겨 간다.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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