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Hann의 아일랜드 워홀기 #19_영어와 일자리
newhak
2019.03.06
#영어 실력과 일자리
워킹홀리데이를 왔으니, 일자리를 구하는 건 필수적인 일이다. 내가 돈이 정말 많아서 1년 내내 펑펑 쓰고도 남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사실, 일을 구할 때 가장 걱정이 됐던 부분은 영어였다. 영어를 사용하며 자라온 것도 아니고, 평생을 한국에서 시험용 영어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갑작스레 영미권으로 나오게 됐으니까. 뭐, 그렇다고 시험용 영어와도 친한 건 아니었지만..
[레벨테스트? 영어레벨? 내 영어레벨은 어디에 속할까? --> 링크 열어보기]
사실, 아일랜드로 나오기 전 나의 영어 실력은 정말 별로였다고 생각한다. 외국에 나가서 길 잃지 않고, 밥 굶지 않을 정도의 회화 정도만 가능했으니까. 처음 어학원에서 받은 레벨이 B1 (intermediate) 이었고, 딱 그정도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지금은? 아일랜드에 나와서 4개월만에 갑자기 영어가 엄청 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어를 써야만 하는 환경에 있고, 매일 영어를 듣고 말해야하니 그냥 조금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조금 더 많은 표현을 쓸 수 있게 됐다 정도?
#영어 공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보다 영어 공부에 조금 집중했다. 학원에서 하는 수업을 더 집중해서 듣는다거나 복습을 한다거나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정확히는 ‘일을 구하기 위한' 영어에 집중했다고 하는게 맞겠다. 거창하게 말하지만, CV를 체크하거나 인터뷰의 예상 질문들을 생각해보고, 답변을 준비하는 정도의 공부다. 아일랜드에 도착한지 딱 2주가 됐을 무렵, 얼떨결에 첫 잡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정말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한 흑역사를 남겼다. 그래도 ‘아 여기서는 주로 이런 질문들을 물어보는구나.’ 하는 것들을 알게 됐고, 그 걸 바탕으로 공부하고 준비해서 큰 도움이 됐다.
학원에서의 공부도 물론 도움이 됐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영어를 배우는 곳이니까. 학원 수업은 주로 Cambridge 시험 과정을 준비하는 느낌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시험을 대비하는 클래스는 아니었지만, 수업 교재나 수업의 내용이 기본적으로 Cambridge 시험의 포맷을 따라가는 것 같았다. 각 주마다 새로운 문법을 다루고, 그 문법에 맞춰 말하기나 쓰기 연습을 했다. 주 1회 씩은 듣기도 꼭 진행했고. 사실, 아일랜드에 오기 직전에 한국에서 영어 회화 학원을 다녔던 경험이 있는 나에게는, 수업 방식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정말 큰 차이가 있다면, 분위기와 수업의 환경이겠지. 영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
초반에는 학원 마친 후에 친구들과 놀러다니기 바빴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는 일자리를 구한다고 바빴으며, 이제는 일 하느라 바빠서… 정말 영어 공부 열심히 안했다고 하기에 좋은 핑계다. 그래도 놀 때도, 일 할 때도 영어를 사용하니까 하며 합리화를 해본다. 학원 수업의 예습이나 복습은 잘 하지 않았지만, 짧은 영어 라디오를 청취하며 듣기 연습이나 새로운 표현을 익히는 건 꾸준히 했었다.
영어를 잘 하면 잘 할 수록 일을 구하기가 쉬운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괜찮은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한인 잡을 구할게 아닌 이상은. 당장 CV와 인터뷰도 영어만 사용해야 하고, 트라이얼이 있는 일자리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영어를 마스터하기 전 까지는 일을 구하지 않겠어! 라는 마음가짐은 절대 아니다. 나는 아마 평생 구할 수 없었겠지... 다만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다음 이야기 보러가기 -->Hann의 아일랜드 워홀기 #20_CV(자기소개서) 작성과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