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 어학연수기 16. 어학연수 시작! LS 오리엔테이션 레벨테스트
Ian Son
2017.10.13
어느새 미국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8월 말 LA날씨는 덥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그나마 견딜만 했다. 붕 뜨고 자리잡지 못하는 마음은 왠지 수업을 들으면서 안정될 것 같다. 항상 해외에서 일찍 일어나 무언가를 하나라도 하면 상쾌한 마음으로 되돌아 왔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그러겠지..?
분주한 코리아타운 거리
건물번호 3250의 2층에 Language Systems가 있다.
기숙사와 한 블럭 차이라 일부러 지각하기도 힘들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
첫 날은 등록 절차를 밟는다.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여권을 복사하며 오리엔테이션을 듣는다. 뒤이어 바로 레벨테스트를 치고 시험결과에 따라 레벨을 배정받는 순서로 진해되겠다. ESL이 아닌 다른 수업(TOEIC, TOEFL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해당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수준인지 같은 시험을 통해 평가받을 수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오신 직원 선생님들이 학생들 등록을 도와주신다. 등록 절차는 카운터에서 LEO 한국인 선생님이 도와주셨다. 서류 작성 후 새로온 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수업을 들으러 갔다.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행여나 들킬까 몰래몰래 둘러봤는데 학생들이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왔다. 같은 기숙사에서 먼저 얼굴을 알게된 브라질 친구는 조용히 땅만 보고 교실에 들어왔다가 알아본 후 반가워한다. 덕분에 선생님이 오시기 전 우리 둘만 교실 안에서 떠들었다.
다운타운 Program Coordinator 인 Ligia 가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 정말 적극적이고 활기찬 분이다. 들어오자마자 소프라노 한 분이 입학 축하 공연이라도 하시는 줄 알았다. 시종일관 큰 제스쳐와 높은 데시벨로 학생들 긴장을 풀어준다. 마치 잭블랙을 보는 듯한 표정과 행동 과장이 압권. 학생들 앞에서만 이러시는 줄 알았는데 오티가 끝나고도 복도를 지나갈 때나 직원분들과 얘기할 때도 하이 텐션에 노래는 기본이다.
LS 홈페이지 에서 보여주는 ESL 프로그램.
전반적인 소개와 수업 내용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ESL 수업은 총 7개 레벨로 나뉘어져 있으며 3개 과목과 각 과목당 선생님이 총 3분 계신다. 3개 과목은 아침, 오후, 저녁 수업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시간별로 지원할 수 있다. 그외에도 다른 캠퍼스가 그렇듯 회화수업, 비즈니스 영어, TOEIC, TOEFL, 그리고 GRE, GMAT수업이 다양하게 있다.
출석 관리, 주차장 사용 관련 안내(자전거 주차도!) 및 흡연 장소도 세세하게 알려준다. 출석률은 비자 문제로 인해 반드시 80프로 이상 넘겨야 한다. 첫 수업(아침수업 기준) 9시가 시작되었을 때 20분내로 오면 지각처리, 그 이후로는 결석 처리다. 지각 3회시 1 결석으로 처리하는 방식은 익숙했다.
단순히 수업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생활 전반적인 내용을 가르쳐 준다. 거주지가 바뀔 경우 어학 연수 기관에 반드시 알려야 하며 귀국시 항공권 제출 의무 등 다양한 변수 및 상황에 대한 답변이 있다. 환불 관련 규정은 강의 진행 60프로를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불가능하며 넘지 않았을 경우 단계별 환불 가능하다.
만약 오프라인 오리엔테이션을 듣지 못하였어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 요청을 한다면 아이디와 비번을 어학 연수 기관측에서 제공하여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수강이 가능하다.
레벨 테스트, 반 배정 – 영어는 기본에 충실해야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잠깐 쉰 뒤 레벨테스트를 치뤘다. 총 100문제중 20문제는 리스닝, 나머지는 문법, 단어, 읽기 로 이뤄졌다. 한시간 분량 시험인데 다양한 영어 레벨을 지닌 학생들을 어떤 문제로 구분 지을지 궁금했다. 기본을 묻지 않을까? 시험은 OMR(몇년만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에 연필로 체크하며 응시했다.
예상한대로 영어 기본에 대한 문제다.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와 구문들, 숙어들 위주와 대화로 100문제가 구성되었다. 평소 TOEIC 처름 듣기 연습을 해왔거나 문법에 대해 까먹지 않게 공부했다면 무리 없는 난이도였다. (비록 나는 듣기 구간동안 쏟아지는 잠을 퇴치하느라 힘겹게 치뤘다는 점만 빼곤, 망했다)
고등학교 때 그렇게나 많이 외웠던 문법 요소라든지 숙어 표현들이 나와서 싫증나기도 반갑기도 했다.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게 신기한 문제도 있었고 또는 본 기억은 있지만 헷갈리는 문제들도 많았다. 어이없게도 가정법 문제가 헷갈려서 그렇게 달달 외웠던 가정법 공식이 정작 중요한 때에 확신이 들지 않아 안타깝기도 했다.
영미권 국가에서 제공하는 레벨테스트를 보며 드는 생각은 단순히 유학을 와야 영어를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는 점. 물론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무조건 암기하기가 올바르다는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영어를 포함한 모든 언어는 기본 공식, 즉 문법이란 것이 있고 이를 한국에서 배운다 해서 수준이 떨어진다는 등의 의견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정상적인 영어 교육을 받았더라면 문제가 주는 위압감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한번도 유학 경험이 없었기에 기본 레벨 테스트가 주는 숨은 의미가 더 와닿았으며 유학을 가기 전 어느정도 공부를 해서 기본을 쌓아놔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를 기반으로 더 높은 실력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느껴진다. 미국까지 왔는데 영어 한번 제대로 못쓰고 단순한 여행과 다를게 없으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레벨테스트, 무조건 잘봐야..가 아니다!
시험이라면 괜히 잘봐야 하는 강박관념이 다들 있을지도 모른다. 레벨테스트는 본인 실력을 알아보는 것이지 못봤을 경우 불이익을 받는 말도 안되는 상황은 없다. 레벨테스트를 통해서 배정된 반에 반드시 머물러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시험을 못볼 수도 있고 반대로 찍은 문제들이 다 맞아 생각보다 더 난이도 있는 반에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고자 일주일 동안 대학교 수강 정정 기간 처럼 적응 기간 및 레벨 변경 기간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1주일동안 수업을 체험해보고 변경할 수 있다. 시험 성적만으로는 레벨 5를 받았다. 그러나 P.C.께서는 Level 5를 한번 들어보고 쉽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니 난이도를 체감한 뒤 6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며 꼭 본인 의견을 가감없디 달라고 하셨다.
Language Systems 다운타운 캠퍼스에서 제시하는 레벨 변경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점수 대 별로 세세하게 구분된 레벨 확인
- 해당 레벨 수업 수강 - 수업 분위기 확인 및 난이도 점검
- 프로그램 상담사(Program Coordinator)와 1:1 상담 – 요청만 하면 언제든지 상담 가능하다. 해당 사무실 문은 항상 열려있다.(정말로 열려있다. 학생들이 부담없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다운타운 P.C. , 오티를 진행하기도 한 Ligia가 담당. 그녀가 바쁠 경우 보조 P.C.인 Josh, Paul에게 상담받으면 된다.
- 학생의 적극적인 의견 + 해당 레벨 선생님들의 의견 = 레벨 변경 논의
* 학생 의견을 단독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즉 학생이 무조건 옮기고 싶어할 경우 그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만약 학생이 욕심을 내서 실력보다 더 높은 난이도를 듣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만족도도 낮아지고 실력도 정체될 우려가 있다.
어학 연수 기관에서 추천하는, 학생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알맞는 레벨 - 수업 내용에 대해 조금 어려움을 느끼고 난이도에 대한 도전 의식이 생기는 반을 추천한다. 너무 쉽기만 하면 만족도가 떨어지고 너무 어려우면 의지를 잃기 때문. 학생이 느끼는 바는 앞서 언급한 대로 자세한 상담을 통해 밝혀(?)주신다.
융통성있게 레벨을 변경하되 학생 의견을 많이 물어보신다. 착실하고 솔직하게 응답해야 알맞는 레벨을 찾을 수 있다.
제공해주는 점심(배터지게 피자 먹기)을 먹고 다시 프론트로 가 한국인 어드바이저 Leo와 등록 마무리 절차를 밟았다. 대부분 학생 국적과 같은 직원 선생님들이 업무를 처리해 주셨다. 기존 2년동안 이 곳이 냈던 실적을 보여주는 사실증명서에 사인을 하고 교재 구입 및 내일부터 있을 ESL 시간대와 교실을 설명해주셨다. 워낙 학생들이 많다보니 이 시간만큼은 전 직원분들이 오셔서 학생 하나하나 맡으신다.
교재 구성(ESL 6 해당). 리딩, 스피킹, 작문 그리고 문학리딩 총 4권으로 나뉜다. 나중에 다시 쓰겠지만 5에서 6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해당 교재들을 받았다.
교재 구입은 먼저 교재 없이 수업을 듣고 수업 난이도가 맞다면, 계속 들을 의향이 있다면 구입하라고 하셨다. 교재는 새로운 책을 구입하거나 중고 서적을 살 수 있다. 새 책도 수업을 모두 들은 뒤 반값 가격에 되팔 수 있다. 교재 가격이 150달러(총 4권) 정도 되었는데 되 팔거나 중고 가격을 산다면 가격 부담을 좀 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레벨 테스트 후 카운터에서 이뤄지는 마무리 등록 단계, 다양한 세계 언어가 들린다.
간단한 Esta와 다르게 F1비자 학생들은 등록 절차가 좀 더 있다. 여권 사본, 한달 최소 1000달러 이상의 은행잔고 증명서, 고교졸업증명서(한국어)를 제출해야 한다.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겠지만 비자를 신청할 때 필요한 I-20 입학허가서와 관련있는 서류들이다.
9시부터 1시정도까지 오티와 레벨테스트 및 등록 과정이 진행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오티 및 레벨 테스트 후 결과에 따른 등록 과정 전에 점심을 제공해 준다. 최소 6가지 맛 이상의 피자와 음료를!! 너무 배고팠던 나머지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한째 욕심 부리며 4조각을 먹었다. 미국 피자는 왜이렇게 큰거야? 결국 저녁에 속이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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