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 어학연수기 9. LS 캠퍼스 투어 시작! 그 첫번째 파사데나 Northeast 캠퍼스
Ian Son
2017.10.12
LA중심부인 유니온 역에서 지상철 골드 라인을 타고 Sierra Madre villa 역에 내렸다. 골드 라인은 최근에 지어져 깨끗하고 되려 유럽분위기도 나는 정말 ‘미국산’이 바로 뒤에 있다. 키 작은 나무와 수풀이 뒤덮인 산에 군데군데 집들이 들어서 있는 모습은 너무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미디어를 통해 LA곳곳에 있는 언덕과 산들을 많이 봤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궁금했다. 정말 그대로다. 우거진 숲이 아니라 허연 땅이 보이고 그 위에 수풀과 열대 나무들이 자라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산만 꽤 쳐다본 것 같다.
Northeast LS 캠퍼스는 Metro 역에서 약 20분정도 소요된다.
도착한 캠퍼스는 408 건물 번호가 적힌 아기자기한 건물이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학생들은 동양인, 그중에서도 중국인, 대만인 등 중화권 학생분들이 많았다. 관계자 분 말씀에 따르면 중화권 분들이 최근에 파사데나 쪽으로 많이 이주하셨고 정착하면서 이 학원 또한 자연스럽게 중화권 학생들로 많이 채워져 있다고 한다.
얼마전 알함브라에서 파사데나로 이전을 한 캠퍼스다. 알함브라는 근래에 중국인이 유입이 많아 중국인 커뮤니티가 큰 점이 있어 학생 발란스가 맞추기위해 파사데나로 이전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파사데나 시티 컬리지, 칼텍, CSULA가 있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이 많이 이주해오고 있다니 이 곳 지역이 학군이 좋고 살기 좋은 지역인 점을 반증하는듯.
아기자기 하면서도 캠퍼스 안에는 파라솔이 설치된 마당이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모든 미국 내 학원이 그렇겠지만 학원 내에는 부엌이 항상 딸려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그 공간에서 도시락을 싸와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선생님들과 같이 얘기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Northeast 캠퍼스 날씨는 햇볕이 강하지만 습하지 않기 때문에 그늘만 가도 시원하다. 그러나 습하지 않다는 건 곧 햇볕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갈증이 생기기 마련, 물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다.
3일 동안 캠퍼스 투어 형태로 참여할 수업은 Class Visitor’s Slip이다. 학원에 처음 온 학생 자격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수업의 형태가 자신에게 맞는지 찾아보는 일종의 강의 맛보기라 보면 되겠다. 첫 Visitor class로 GRE, GMAT 수업을 선택했다.
LS는 다운타운과 이곳 피사데나 지역 Northeast 캠퍼스만 GRE/GMAT 수업이 있다.
GRE Graduate Record Examination | 미국대학원 유학 자격을 묻는 시험. 원어민이든 외국인이든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한 수준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원어민들도 어려워하는, 난이도 높은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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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T 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 | 대학원 중 경영대학원 입학시험을 위한 시험. 마찬가지로 이 시험도 난이도가 있으며 수리영역, 언어영역, 분석적 작문평가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
미국 대학원, 경영 대학원 시험을 위한 수업을 듣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다. 분명 새로운 수준으로 무장한 단어와 문장, 문제들일 것이다. 수업 참여를 하는 학생들 또한 유학온 것이 단순히 어학 실력을 늘리고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걸 넘어 학문을 향한 진지한 자세로 수업을 들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덩달아 긴장했다.
GRE, GMAT 시험은 컴퓨터 채점이기 때문에 교실에도 컴퓨터가 개인별로 준비되어 있다. 모의 시험을 제외한 평소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사전을 찾아보는 용도로 쓴다. 물론 선생님은 사전 대신 자신에게 물어보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기억하기를 원하시지만.
총 6명 정도가 듣는 수업이었고 모두 중국인, 대만인 분들이었다. 선생님 로나는 17년 강사 경력을 자랑하신 분이다. 거의 4시간 가까이 이뤄졌는데 반은 리딩수업으로, 나머지 반은 단어 및 문장 수업으로 진행하셨다.
중화권 분들에 대한 한가지 고정관념은 수업을 신청해놓고도 잘 듣지 않는다는 점이라 생각했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한국 어학원에 자주 들를 일이 있었다. 매번 나타나는 서양권 학생들 불만은 중국인 학생들은 수업 참여를 안해서 분위기가 너무 안좋다는 것이다. 그와 다르게 이 곳은 매우 열정적이다. 동양인들이 질문이나 대답을 많이 안한다는 말은 어느정도 맞다. 다만 수업 특성상 다들 문제를 풀고 단어 뜻을 찾아보느라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모르는 부분은 계속해서 질문한다. 로나 선생님은 이 수업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녀와 대화하면서 오랜 GRE, GMAT 강의 경력이 수업을 좋아하는 이유라는 걸 알게되었다. 2000년에 강사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흔히 한국에서 말하던 ‘시간 강사, 파트 타임 강사’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오래된 경력으로 다져진 것이 자신감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읽기 수업은 한국 수능 시험과 비슷한 면이 있다. 각 문제에 대한 유형을 찾고 (예를 들어 내용질문 문제인가?, 추측인가? 등) 문제를 풀고 난뒤 각 답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물론 전공 서적 읽기가 시험 최종 목표기 때문에 지문 내용은 많이 생소하고 높은 수준이다. 조심스럽게 답을 적어 봤다. 높은 수준이란 걸 채점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다.
LS에선 GRE학생들은 단어를 집중하고 GMAT은 문장에 좀 더 집중한다. GRE 단어 수업은 전문 지식 단어이며 전날 단어를 복습하고 오늘 배운 단어를 현장에서 외워 선생님께 설명하는 방식이다. GMAT은 밑줄 친 문장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며 아닐 시 다른 보기를 선택해 올바른 문장을 만드는 문제다. 다들 영어 발음이 전형적인 중화권 발음으로 나타나지 않고 원어민 수준으로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 (당연히) 영어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며 진지하게 자신 미래를 위해 공부하시는 것 같다. 나이든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분, 40대 남성도 이 수업을 들으시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가격이 저렴하다 해서 GRE,GMAT 등의 높은 수준 수업이 질이 떨어진다거나 수업 분위기가 안좋다거나 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강사님은 열정적이시고 자부심이 있다. 학생들은 성심껏 강사분이 요구하는 것들을 잘 소화해 나가는 모습이다.
SPROUTS - FARMERS MARKET
캠퍼스 근처에 있는 SPROUTS도 가봤다. LA내 대형 식료품 매장 중 하나인데 정말 먹을 게 많다. NorthEast Campus 학생들도 자주 이용한다는 이 곳은 간단한 샌드위치는 물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들과 여느 다른 식료품 점과 같이 다 판다!
샌드위치 하나를 먹어도 우리나라 편의점처럼 보이는 부분만 달랑 햄 몇 장만 있지 않고 듬뿍 들어있다. 기분이 좋다. 다 먹고 살자는 건데~
평소 샌드위치를 좋아하는데 군침 도는 음식들이 넘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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